First full moon of the Lunar New Year

정월대보름. 이라고.
큰 달이 뜨겠네.
소원을 빌어야지.

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
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
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
내 가슴에 쿵쿵거린다
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
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
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
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,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
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
너였다가
너였다가, 너일 것이었다가
다시 문이 닫힌다
사랑하는 이여
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
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
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
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
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
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
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
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
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

황지우, 너를 기다리는 동안

live the life

live the life

<시>

그 나이였다.
시가 나를 찾아왔다.
모른다.
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.
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
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.
아니다.
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
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다.

어떤 길거리에서
나를 부르는 소리였다.

파블로 네루다 <시>

#너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살짝 나에게 다가와 주면 좋겠어.

最近

夢を観ている。

콩벌레

문득 생각났는데, 어릴 적엔 자연과 무척이나 친했던 듯해.
온갖 곤충들을 스스럼없이 만지고 함께 놀았거든. 그 중 하나가 콩벌레. 기억나?
담벼락이나 땅바닥의 틈 사이에서 항상 볼 수 있어, 살짝 건드려 동그랗게 말린 콩벌레로 구슬치기를 한다든지, 짤짤이를 한다든지…
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러고 놀았는지…

커 갈 수록 자연과 멀어지고,
콩벌레랑도 멀어지고 멀어지고 멀어지고 멀어져서 콩벌레가 된 것 같아.
누군가 내게 다가오면 움츠러들고 움츠러들고 움츠러들어서 동그랗게 동그랗게 누군가를 밀어내는 거지.
그래, 맞아. 난 지금 콩벌레가 된 것 같아.

박준호

기헌이다.